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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간기 지성사 리뷰 IV

이 그림은 40년 간의 피카소 예술의 정수로, 깊이 성찰하고 개인적이면서도 더 넓은 의미를 지닌 작품이었다. 흑백 악몽 속에서 겁에 질린 동료로 여자, 황소, 말을 보여준다. 당시 법학도였던 소설가 클로드 로이는 파리 세계박람회에서 게르니카를 보고 '다른 행성에서 온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예술가는 동료 인간에 대해 어느 정도 믿음을 가져야 하며, 자신이 속한 문명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져야 한다. 유일한 논리적 기념물은 일종의 부정적인 기념물일 것이다. 즉, 환멸, 절망, 파괴의 기념비로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가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피카소의 위대한 프레스코화는 파괴에 대한 기념비이자 천재 정신으로 증폭된 분노와 공포의 외침이다. 이 그림은 무엇보다도 피카소의 ..
이 그림은 40년 간의 피카소 예술의 정수로, 깊이 성찰하고 개인적이면서도 더 넓은 의미를 지닌 작품이었다. 흑백 악몽 속에서 겁에 질린 동료로 여자, 황소, 말을 보여준다. 당시 법학도였던 소설가 클로드 로이는 파리 세계박람회에서 게르니카를 보고 '다른 행성에서 온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예술가는 동료 인간에 대해 어느 정도 믿음을 가져야 하며, 자신이 속한 문명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져야 한다. 유일한 논리적 기념물은 일종의 부정적인 기념물일 것이다. 즉, 환멸, 절망, 파괴의 기념비로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가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피카소의 위대한 프레스코화는 파괴에 대한 기념비이자 천재 정신으로 증폭된 분노와 공포의 외침이다. 이 그림은 무엇보다도 피카소의 작품으로 광란하고 비명을 지르는 여자,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는 말, 고통으로 부풀어오르는 눈알, 전쟁과 사별에 의해 모두 부서지고 훼손된 불길한 황소는 말의 몸통에 신문지의 흔적과 함께 완전히 흑백으로 그려져 있다. 절망에 빠진 피카소는 자신의 기념물조차 신문만큼 영구적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로버트 휴즈(Robert Hughes)가 쓴 것처럼, 게르니카는 마지막 위대한 역사 그림이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에는 전쟁 사진 촬영으로 인해 '군 예술가'의 역할이 더 이상 쓸모 없게 된다. 전쟁 초기인 1940년 가을, 피카소가 점령된 파리에 살고 있을 때 나치는 그의 자산을 조사했다. 경찰관 중 한 명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게르니카의 사진을 발견했다. 경찰관은 사진을 살펴보며 '이런 짓을 당신이 한 거야?'라고 말했다. '아니요'라고 피카소가 대답했다. 피카소가 '게르니카'를 부정한 것은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양심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피카소는 부정했지만, '게르니카'는 전쟁의 참혹함과 인류의 고통을 상징하는 강력한 이미지로 남아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한국 번역가 협회 회원으로 번역하는 사이사이 책을 출간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신봉하며 항상 좋은 책을 펴 내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은 독자 여러분의 관심으로 그 꿈을 이루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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