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금융 위기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정부의 권력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넘길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모두 금융 실험에 익숙하다. 이 나라의 역사는 금융 위기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두 번째 공식 비트코인 미팅에서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화폐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느꼈다. 곧 비트코인은 아르헨티나 페소의 가치를 통제하기 위해 정부가 가한 많은 제한을 무너뜨릴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 환율은 인위적으로 높게 책정되었고, 모든 페이팔 거래는 금지되었으며, 이 정책에 반대하는 경제학자들은 벌금을 물었다. 그리고 신용카드로 해외에서 뭔가를 사고 싶다면, 오랜 지연을 감수해야 했다. 비트코인 회의 주최측도 이런 일을 직접 경험했다. 만약 100달러짜리 티켓을 신용으로 판매하고 싶다면, 595페소를 받게 되고 거래에는 14일이 걸린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단 이틀 만에 920페소를 얻을 수 있었다. 비트코인은 또한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자금을 보호하는 방법이 되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돈을 현금으로 보관한다. 많은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어렵고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정부의 통화 관리를 깊이 불신하게 되었는데, 과거에도 여러 차례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자국 화폐의 가치가 사라진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트코인이 등장했을 때, 그들은 아르헨티나에서 직접 쓸 수는 없더라도 돈을 보관할 수 있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장소로 여겼다. 사실, 2013년 초 이후 아르헨티나 페소는 미국 달러에 비해 25%가량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은 무려 860%나 상승했다.
현재 한국 번역가 협회 회원으로 번역하는 사이사이 책을 출간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신봉하며 항상 좋은 책을 펴 내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은 독자 여러분의 관심으로 그 꿈을 이루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