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부채도 발생했다. 우리는 오래된 빚의 이자도 갚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시청 앞의 줄을 줄이거나 학교에 비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데 사용할 수 있었던 돈이 모두 오래된 대출을 갚는 데 사용되고 있다. 2013년 한 해에만 독일은 약 320억 유로의 이자를 지불해야 했다. 게다가 사회적 불평등도 심화되고 있다. 실업자와 빈곤층이 늘어나는 것과 더불어, 노년기에 빈곤해지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사회 및 연금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 두 가지 문제 외에도 독일은 얼마 동안 자원을 고갈시켜 왔다. 우리 사회 기반 시설의 상당 부분이 완전히 노후화되었다. 도로가 유지되지 않아, 오늘날 도로의 움푹 패인 곳을 보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절감되지만, 앞으로는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다리, 수로, 철도 역시 박물관에 전시할 만한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도이체반 통신 신호 제어함의 평균 연령은 93년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로 구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전혀 현명한 일이 아닌 듯하다. 우리가 우리나라에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가 머지않아 구출되어야 할 것이다. 유일한 질문은, 누가 하느냐는 것이다. 유로존의 다른 나라가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거의 모든 유럽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다. 유로는 처음부터 실패할 운명이었던 시스템이다. 회원국들은 가입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처음부터 수치를 조작했다. 안정성 기준도 심각한 결과 없이 정기적으로 위반된다. 이제 시스템의 오류가 어디에 있는지 분명해지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홉과 맥아의 수입비용 증가로 양조장이 사라지고 있다. 이 나라는 빚의 악순환에 빠져 있어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다. 구호 패키지 역시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스는 이 돈을 독일 은행 등으로부터 갚아야 할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한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독일 은행 구제 패키지인 셈이죠. 이런 일은 그리스 국민과 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곳 사람들은 너무 가난해서 13만 가구 이상이 전기료를 낼 수 없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나라가 질서정연하게 부실을 처리하는 게 더 건강할 것이지만 그렇게 되면 유로는 종말을 맞이하게 되고 정치적으로도 불리하게 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심연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다. 두 나라 모두 국가 부채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탈리아는 현재 130%가 넘었다.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한국 번역가 협회 회원이며 번역하는 사이사이 책을 출간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신봉하며 항상 좋은 책을 펴 내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은 독자 여러분의 관심으로 그 꿈을 이루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