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그들의 사상의 기반이었던 종교는 더 이상 확신이나 안도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제 19세기의 많은 유럽인들에게 신의 죽음은 얼음물에 빠진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 그들 중 비관론자들은 종교의 진리와 법칙이 없다면 사람들은 허무주의자, 즉 삶은 무의미하고 무엇이든 괜찮다는 생각에 동조하는 범죄적 추종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가 말했듯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 이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나온 유명한 명제로, 종교철학과 윤리학에서 중요한 논쟁점이다. 이 주장의 핵심은 신이 도덕의 궁극적 근거라는 전제에 있다. 즉, 절대적 도덕 명령자가 없다면 객관적 도덕 기준도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모든 행위가 도덕적으로 동등하다는 논리이다. 즉, 신학적 명령 이론에 따르면 도덕적 의무는 신의 명령에서 비롯된다. 신이 없다면 궁극적 도덕 권위가 사라지고, 선악의 구분이 주관적이 되어 객관적 도덕 판단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철학자들은 이 명제에 동의하지 않는다. 칸트는 도덕법칙이 이성 자체에서 나온다고 주장했고, 공리주의자들은 행복과 고통이라는 경험적 기준을 제시했다. 진화윤리학에서는 도덕이 사회적 협력을 위해 진화한 성향이라고 본다. 실제로 많은 무신론자들도 강한 도덕적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세속적 휴머니즘 같은 철학에서는 신 없이도 인간의 존엄성과 복지를 중심으로 한 윤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르트르는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비관론자들에게 공감했다. 그는 중요한 사람을 잃고 그 순간부터 "그 죽음의 암울한 여파"에 불과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1940년대에 글을 쓸 당시 그는 신의 죽음에서 "생존한 이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니체가 예견했듯이, 자신의 가치관의 기반이 되는 믿음을 잃는 것은 선과 악을 초월하는 것이며, 혼란스럽고 무의미해 보이는 세상에 자신을 내던지는 것이지만 그 믿음을 잃는 것은 또한 창의적인 노력을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신이 우리를 도울 수 없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도와야 한다.
현재 한국 번역가 협회 회원으로 번역하는 사이사이 책을 출간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신봉하며 항상 좋은 책을 펴 내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은 독자 여러분의 관심으로 그 꿈을 이루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