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TV 프로그램을 제작할지, 어떤 책을 출판할지, 어떤 지도자를 학교 역사 교육 과정에서 다룰지 등의 결정은 대부분 권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인들이 내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백인들의 세계관은 자신이 성장한 백인 중심적인 문화와 공동체를 반영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종종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문화 속에서 그러한 세계관을 재생산하게 한다. 둘째, 유색인종 남성과 백인 남성이 체포되어 징역형을 선고받는 비율의 차이도 마찬가지이다. 유색인종이 미국 사법 제도와 경찰을 장악했다면 이러한 불평등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두 경우 모두 백인들은 체계적인 인종차별이 지속됨으로써 이득을 얻는다. 인종차별이 없었다면 백인 문화는 지금처럼 백인 중심적이지 않았을 것이고, 체포되거나 투옥될 가능성도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 살펴본 두 가지 이점만 언급하자면, 그뿐이다. 두 경우 모두 백인이 인종차별로부터 이득을 얻고 그에 따라 인종차별에 내재되어 있는지 여부는 그의 개인적인 의도나 노골적인 인종차별 행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세요. 그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유색인종을 완전히 수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좋든 싫든 문제의 이득을 여전히 누릴 것이다. 하지만 디안젤로가 주장하듯이, 어떤 경우든 그런 사람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백인이 체계적으로 인종차별적인 사회에서 성장하고, 그 사회의 인종차별로부터 이득을 얻고, 인종차별적인 행동과 사상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마법처럼 인종적 편견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모든 인간과 마찬가지로 백인도 사회화된다. 즉, 자신이 사는 사회에 의해 형성된다.
현재 한국 번역가 협회 회원이며 번역하는 사이사이 책을 출간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신봉하며 항상 좋은 책을 펴 내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은 독자 여러분의 관심으로 그 꿈을 이루리라 확신한다.